"친환경은 이제 권고 아닌 의무"…'RE100' 구원투수로 나선 SK에코

입력 2023-11-14 13:43   수정 2023-11-14 13:46

경남 창원 소재 건설기계 부품 수출기업인 현대정밀은 최근 글로벌 고객사들이 ‘넷제로(탄소중립)’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자 고민에 빠졌다. 자체 에너지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 회사는 SK에코플랜트가 구축한 창원그린에너지센터와 계약을 맺고 전체 전략량의 28%를 태양광으로 채울 수 있었다. 오정석 현대정밀 대표는 “산업용 전기료가 계속 오르는 추세를 감안하면, 재생에너지를 선택하는 게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에서 친환경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미래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장하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시대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일 찾은 창원 의창구의 창원그린에너지센터는 핵심 기지 중 하나다. 축구장 크기의 공간에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연료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기 등이 가득 차 있었다. 각종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한데 모인 세계 최초 사례다. 이 센터에 있는 태양광 설비로만 4인 가족 기준 700가구가 1년에 쓸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센터는 올해 6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현대정밀 등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4개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재생 에너지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 센터 2층의 통합관제센터에선 신재생에너지 수요과 공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수요처와 직접 1대N으로 전력거래계약(PPA)을 맺는 게 특징이다. 단계적으로 RE100을 이행하려 하는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비율 만큼 재생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

재생에너지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가격 부담을 최대한 낮췄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에너지사업 담당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금융비용이나 설비 비용을 절감했다”며 “센터 부지에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전력 판매 수익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비용 부담을 더는 상생형 모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화석연료 전기와 가격이 엇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RE100이 권고사항에서 요구사항이 되고 있는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건 물론이다.

SK에코플랜트는 단순 재생에너지 생산을 넘어 ‘RE100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태양광 발전소 10만여개로 추산한다. SK에코플랜트는 전국에 산재한 소규모 발전사업자를 플랫폼 기반으로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창원그린에너지센터도 총 3군데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전력을 모아 4개 기업에 보내주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태양광과 풍력, 소수력, 바이오매스 등 여러 에너지원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아시아 1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도 RE100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경남 고성의 SK오션플랜트 제1야드에선 대형 철판을 동그랗게 구부리는 ‘JCO 공정’이 한창이었다. 대만 해상풍력 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SK오션플랜트의 야드는 지금도 포화 상태다. 현재 부유식 하부구조물을 제작할 수 있는 3야드를 짓고 있다. 황병삼 영업본부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부유식 하부구조물을 만드는 공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고성=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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